(미항모)저유탱크 약간 손상|(소잠함)뒷부분-탑 사이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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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 국방성은 미항모 키티호크호(8만t)와 소련 핵 추진 공격잠수함(5천2백t)과의 충돌사고로 양국의 전함들이 다같이 파손되었다고 22일 발표했다. <관계기사 2면>
국방성의 「마이클·버치」대변인은 키티호크호는 석현 가까이 흘수선(흘수선)밑에 위치한 함재기용 제트유 저장탱크가 파손되어 물이 스며들고 있으나 통상작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그러나 소련잠수함은 그 파괴 정도가 더욱 커 선미와 전망 탑 사이의 갑판이 충돌로 푹 패었음이 육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키티호크호의 호위함정들은 사고에 앞서 소련 잠수함을 추적하던 음파탐지가 끊어졌었다고 말했다. 그는 키티호크호가 팀스피리트 작전에 참가한 이래 지난 이틀동안 소련잠수함을 포착하기도 하고, 때로 이 잠수함이 해상으로 떠오를 때 육안으로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시 상황이었다면 소련 잠수함이 그처럼 미항모 옆에 접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항모 선단의 경계태세가 태만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질문에 대해 호위 구축함과 함재기 및 헬리콥터가 충분한 보호기능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CBS방송은 한 해군 소식통을 인용, 키티호크호는 군사 연습 중 이어서 24시간 음파탐지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고 당시 호위함 들은 음파탐지장치를 끈 상태였다고 국방성 대변인과 다른 경위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만약 소련 잠수함이 조금만 더 해상으로 선체를 부상시킨 위치에서 키티호크호와 충돌했었다면 잠수함은 반으로 갈라져 그 안에 탄 90명의 소련 승무원의 희생은 물론 잠수함 안에 적재하고 있던 핵 물질이 해상에 쏟아져 나와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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