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 물건 강매 근절 못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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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얼마 전 성남에서 시외버스를 탔다.
잠시 후 젊은 청년이 올라오더니 자신은 전과자인데 과거의죄를 뉘우치며 새 삶을 살겠다고 하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바란다고했다.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자립에의 길을 가겠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심정은 잠시뿐 별안간 긴칼을 꺼내면서 자신의 절도행위를 하나하나 시범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대낮에 그것도 많은 시민들 앞에서 잠시나마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고 난 뒤에 껌 한통이 아닌 한 개씩 모두 돌린 다음에 거의 강제로 돈을 징수하다시피 하는 것이 아닌가.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추근대며 『거 좀 도와주쇼』라는 말과 함께 기어이 받아 내었다.
젊은 사람이 신성한 노력의 댓가 보다는 지난날의 과거를 자랑삼아 늘어 놓으며 강제로 돈을 빼앗다시피하는 것이 대낮 차안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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