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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최신육아법 손근찬(국립의료원 소아과장)-오줌싸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오줌싸개」로 불리는 야뇨증은 약80%가 습관성 야뇨증이며 나머지 약20%는 야뇨증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다른 병이거나 기형이 있어서 야뇨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방광염이나 요도염과 같은 요로감염증이 있으면 염증 자극 때문에 자주 소변이 보고 싶어져서 자고있는 동안에 싸버리게 되는것이다. 이런때는 근본인 염증을 치료해면 야뇨증도 자연 좋아진다. 또한 비뇨기관의 기형으로 요도에서 소변이 흘러나오게 되어 야뇨로 잘못 알게되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보게되는 생리에 대해서 알아보면 콩팥(신장)에서 만들어진 요는 방광에 저장이 되고 방광은 뇌의 명령에 따라 수축을 하게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은 방광에 소변이 차 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갓난아기일 때는 그러한 느낌이 방광에서 척수에 전달되고 그대로 반사적으로 다시 돌아와 무의식적으로 요도가 열리게 되어 소변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성장 발육이 되면서 신경도·근육도 발달되면 척수를 통해 뇌에 전달되어 소변이 찼다는것을 느낀후 소변을 보고싶게 된다.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을 알게 되는것은 2세가 지나서이며 소변을 참을수 있게되는 것은 3세가 되어서다.
소변을 보고싶지 않아도 마음대로 볼수 있는것은 4세쯤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도 개인차는 있다.
보통 아기는 두돌 전후가 되면 기저귀를 채우지 않게 되는데 이럴때 혹시자는 동안 오줌을 쌀까봐 잠이 든 아기를 깨워 소변을 보게 하는수가 있다. 이것은 오히려 습관성 야뇨증을 만들어 주는 원인이 된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재운 후2∼3시간만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깨우면 이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을 보아 방광이 비어 있는 상태다.
2∼3시간 정도에는 소변이 차지 않는다. 소변 볼생각도 없고 잠도 깨지 않은 희미한 상태에서 소변을 강요당하는것이니까 도리어 야뇨증을 재촉하는 결과가 된다.
야뇨증은 그밖에 심리적으로도 오는수가있다.
새로 동생이 생겼을 때 멀쩡하던 아이가 오줌을 싸거나,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서 또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새로 입학하여 불안할때 생기는수가 있다. 사춘기 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가 새삼 이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는 성적 신체 발달에 대한 불안으로 생기는 경우다.
치료는 우선 밤에 자는 아이에게 억지로 소변을 보게 하지않는 것이다. 또 저녁식사 때 물을 적게 마시게 한다. 「오줌을 싼다」는 데 대한 불안감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기 전에 신경안정제를 복용시키는것도 도움이 되므로 전문의와 일단 상의하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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