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성형후 딱딱하게 굳는 부작용 '노터치 테크닉'으로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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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유방확대 성형수술후 흔하게 나타나는 구형 구축을 예방하는 수술법이 소개됐다. 구형 구축이란 보형물 삽입 후 인체조직의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것으로 10~20%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부작용이다.

이정 성형외과(서울 명동) 이은정 원장은 최근 대한성형외과 학술대회에서 1998년부터 5년간 '노터치 테크닉'으로 3백례의 유방 확대 수술을 한 결과, 구형 구축 발생률을 2%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형 구축은 일종의 인체 방어막. 보형물이라는 이물질로부터 인체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막을 형성하는 면역현상이라는 것.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노터치 테크닉이다. 미국 성형외과의사 물라딕이 개발한 이 시술법은 구형 구축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예컨대 수술용 장갑에 묻어 있는 파우더(녹말가루)를 깨끗이 제거하고, 박테리아나 피부 표면의 상피세포 등 이물질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다.

물라딕은 97년 학회에서 노터치 테크닉으로 1천5백례를 수술한 결과 구형 구축 부작용을 0.67%로 줄였다고 발표, 성형외과의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원장은 "보형물을 만질 때 장갑을 바꿔 끼고, 장갑에 발라진 가루는 완전히 제거했으며, 보형물 삽입시 인체에 닿지 않도록 멸균된 비닐에 담뱃잎처럼 말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술 도중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의사는 다섯 차례, 수술보조 간호사도 세차례나 장갑을 바꿔 끼는 섬세함과 주의가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모두 겨드랑이 절개가 아닌 유륜 또는 유두 둘레 절개법으로 시행됐다. 이 방법은 흉터가 잘 안보일 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보형물 크기에 맞게 모양을 만들기 쉽고, 보형물을 대흉근 아래 집어넣어 구형 구축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구형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술후 유방 마사지(각 방향으로 20초씩 지그시 밀어주는 것을 하루 3회)를 해야 하고, 3개월 이내 발생하면 아콜레이트 등 구형 구축 완화제를 사용한다.

구형 구축은 4단계로 나뉘는데 덩어리가 크게 만져지거나 유방이 심하게 뒤틀려 보이는 3단계 이상이면 전신 마취하에서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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