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84년 세계음악제 연주곡 입선 서울대음대 진은숙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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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울·클레」의 그림 3점을 보고 느낀 인상을 작곡한 것이 이번에 입선된「형태」(Gestalten)입니다. 플루트·바이얼린·피아노의 실내악 3중주곡인데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된 연주시간 10분 정도의 작품입니다.』 서울대음대 작곡과 4학년에 재학중인 진은숙양(23). 그의 작품『형태』가오는 9월23일∼10월3일 캐나다의 몬트리올과 터론토에서 열리는 84년 세계음악제의 개인부문 출품작 중 연주곡으로 뽑혀 화제다.
60여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권위의 작곡가들의 모임인 국제 현대 음악협회(ISCM). 해마다 30개 회원국을 돌면서 회원 및 개인부문출품작 중 입선작을 뽑아 연주하는 세계음악제를 열고있다.
한국은 58년 가입했다가 몇 년간 입선자가 없어 자동탈락 되었다가 77년 재 가입. 그동안 강석희씨 6회를 비롯하여 박준상 김정길 박영희 최인찬씨가 회원자격으로 출품, 입선했으나 개인자격 입선은 60년의 윤이상씨 이후 진양이 처음이다.
83년 3학년 때 중간고사 작품으로 쓴 『형태』는 지난해 연말 창악회작곡 콩쿠르에도 출품, 2위에 입상했다.
대학졸업 후 독일유학을 준비중인 진양은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서화순여사(50)의 4남매 중 둘째딸.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강석희씨의 제자로, 이번 세계음악제에는 윤이상·강석희·진은숙으로 이어지는 3대의 스승과 제자의 작품이 나란히 입선,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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