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레이건 방일 때 "절상노력"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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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엔화시세가 세계적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2일 뉴욕외환시장의 엔화시세는 그때 까지의 달러당 2백32엔에서 한꺼번에 5엔이 뛰어 2백27엔을 기록했다.
5일 동경외환시장의 엔화시세는 한 때 82년1월이래 가장 높은 달러당 2백25엔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질서는 변동환츌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므로 외환시세는 수시로 바뀌지만 이 처럼 한꺼번에 엔화가 급등한 것 은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금융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엔화시세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①작년말 이래의 달러폭낙설이 심리적 배경을 이룬 가운데 ②최근 구미외환시장에서 서독의 마르크화가 착실히 상승하는데 비해 실력이 나은 엔화가 오르지 못한데 대한 반동 ③그리고 이 같은 사정을 내다본 투기자금이 엔화를 목표로 매수를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엔화시세 조정이 갑자기 온 것이긴 해도 일본경제의 건실한 기초조건으로 보아 당연한 것인만큼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연말께는 달러당 2백엔선으로까지 엔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주요기업들은 이미 내부 환율을 대부분 1달러=2백엔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부사통을 비롯, 일본전기등 대부분의 수출메이커들이 이번과 같은 엔화급상승이라는 이변을 맞고도 『환차익이 다소 줄어들 정도』라는 가벼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유등 원자재수입 부담은 크게 경감되는 위에 미국과의 경제마찰도 다소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경제전 체로는 플러스효과를 가져온다고 환영하는 무드가 지배하고 있다. 경상적자의 확대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은 최대의 흑자국인 일본에 대해 엔화절상압력읕 꾸준히 가해 왔으며 작년11월 「레이건」대통령의 방일 때 이 문제가 제기되어 일본은 점차적으로 엔화 가치를 높여 간다는데 양해한바 있다.
일본엔화시세가 높아지면 수출엔 불리하게, 수입엔 유리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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