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서 승리한 축구팀 버스에 총격…1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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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 프로축구 우승팀 페네르바체의 팀 버스가 총격을 받았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 팀이 리제스포르 원정 경기를 치른 후 트라브존 공항으로 돌아가던 중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량 앞 유리에 산탄총이 발사됐고 운전사 측 유리창이 완전히 깨졌다. 운전기사는 총탄의 산탄을 머리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버스에는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해 40명이 타고 있었다. 트라브존 정부는 처음에는 돌멩이에 의한 충격이라고 발표했지만 공식 조사 후 총격으로 수정 발표했다. 운전자 외에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페네르바체는 1907년 창단한 터키의 명문팀으로 지난해 터키 수페르리그 우승팀이기도 하다. 4일 열린 리제스포츠와의 경기에서는 5-1 대승을 거뒀다. 현재 페네르바체는 ‘2014/2015 터키 수페르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다르윗 카윗, 라울 메이렐리스, 디에구 리바스 등 유명 선수들이 속해 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경쟁팀인 트라브존스포르의 연고지인 트라브존 지역이다. 양팀은 2010/11 시즌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후 앙숙 사이가 됐다. 당시 페네르바체가 우승했지만 승부조작 문제로 우승이 취소되고 트라브존스포르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흐무트 우슬루 페네르바체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곳에 스포츠를 하러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터키정부와 터키축구협회에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범인을 찾아 처벌할 계획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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