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윳돈 10만달러…집 살까 말까 고민되네

미주중앙

입력

나이 50을 넘겨 갑자기 10만달러 생겼다면 투자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라
시세차익으로 은퇴자금 역할
소득 없어지면 자식에게 상속

사지마라
중년에 고정 페이먼트는 부담
여행ㆍ비상금으로 적립 바람직

갑자기 10만달러가 생겼다. 나이는 벌써 50중반을 넘겼다. 다운타운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민생활 11년째지만 아직도 내 집 없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사업은 그럭저럭 운영되고 있으며 가족들이 먹고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부부는 거의 매일 밤마다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 남편은 10만 달러를 사업에 투자해서 매출을 더 늘리고 싶고 아내는 작은 집이라도 한 칸 마련하자고 조른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절약해서 돈을 모으거나 큰돈이 생기면 이처럼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나이가 젊고 좋은 직장에서 월급쟁이를 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돈으로 집을 사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이 들고 자녀들은 대학진학이나 결혼 취업 등으로 집을 떠난 상태에서 과연 집을 사야되는 것인가를 놓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비즈니스라도 하고 있다면 집을 포기하고 대신 사업체에 더 투자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늦은 나이에 30년짜리 모기지 융자 서류에 사인을 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그냥 쓰면서 살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연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에 큰돈이 생겼을 때 집을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부동산 전문가들의 생각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집 사라

다운페이할 돈이 생기고 지금 모기지 페이먼트를 매월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집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이를 먹어 집을 산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매월 갚아나가는 상환금에는 원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노후를 위한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

더 늙어 소득이 줄어들어 모기지 페이먼트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때 집을 팔아도 늦지 않다. 나중에 집을 팔면 올랐을 때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좋은 은퇴자금이 된다. 저축을 통해서 1만달러를 모은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수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삶의 편안함과 더불어 금전적인 수익도 생각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된다.

특히 늙어서 내 집이라도 장만하면 손자가 놀러와서 뛰어 놀아도 부담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은퇴후 소득 줄어 페이먼트 낼 여력 없어 질때 자식한테 융자금을 갚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상속이 된다.

▶집 사지마라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집을 사는 것은 부담이다. 언제 소득이 감소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페이먼트가 생기는 것은 홈오너한테 재정적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렌트로 잘 살아왔는데 차라리 속 편하게 계속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마음 편하다.

젊었다면 모르지만 자식들도 다 커서 집에 없는데 집만 한 채 있으면 뭐하나. 넓은 공간에 부부만 사는데 과연 집이 필요한 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집이 있으면 수리할 곳도 생기고 여러가지 유틸리티비도 렌트 때보다 더 많이 들어가지 않겠나. 집이 없을 때는 수입이 줄면 아무때나 싼 아파트로 갈 수 있어 오히려 심리적인 부담이 없다.

다운페이 할 돈이 생긴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가거나 비상금으로 모아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러나 집을 안산다고 해서 갑자기 생긴 돈으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박원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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