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도 펀드 직접 판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연내에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직접 판매가 허용된다. 또 보험모집인도 펀드 가입을 권유할 수 있게 돼 보험사의 펀드 판매가 활성화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소비자의 선택기회를 넓히기 위해 증권사와 은행 창구에 편중돼 있는 펀드 판매채널을 이처럼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는 41개 증권사와 21개 은행, 3개 보험사 등 68개로 전체 판매액의 99.2%를 은행과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 펀드 판매가 사실상 증권사와 은행에 독점돼 있다 보니 판매수수료가 가입금액의 2%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펀드 판매액 중 증권.은행의 비중이 35%에 불과한 데 비해 직판 자산운용사(17%)와 펀드수퍼마켓(39%)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도 펀드 판매가 증권.은행(35%)과 독립적인 전문판매회사(44%), 보험사(16%) 등으로 다양화돼 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가 구성한 직접판매 준비를 위한 실무작업반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되도록 빨리 자산운용사의 직판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보험모집인에 대한 판매교육 방안을 마련해 2단계 방카슈랑스 계획에 따른 보험사의 펀드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국내 펀드 판매 중 10%에 불과한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범 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 판매회사의 홈페이지 등에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다양한 펀드를 스스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판매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