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예스타들의 첫 메이저 경쟁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 잡고 있는 신예들이 '호수의 여인'이 되기 위해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전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6769야드)에서 열린다. 이름이 바뀌고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서 김효주(20·롯데), 리디아 고(17·뉴질랜드), 렉시 톰슨(20·미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신예 스타들은 메이저 대회 최연소 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효주는 최연소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는 3번째로 어린 메이저 우승자(19세 2개월)가 됐다. 모건 프레셀(27·미국) 18세 10개월 9일, 렉시 톰슨 19세 1개월 27일에 이은 최연소 기록이었다. 프레셀과 톰슨이 메이저 2연승을 차지하지 못해 만약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연소 메이저 2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는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넘본다.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리디아 고는 우승하면 17세 11개월 12일의 최연소 기록으로 프레셀의 기록을 뛰어 넘게 된다. 그는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다. 메이저 첫 우승을 하고 싶지만 매우 떨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다른 기록도 걸려 있다.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디아 고는 대회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LPGA 투어 최다 연속 언더파 기록인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의 29라운드 연속 언더파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은 최연소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가 1983년부터 메이저로 격상된 뒤 2연패를 기록한 건 소렌스탐(2000, 2001년) 뿐이다. 소렌스탐이 2연패를 달성했던 때 나이는 31세. 톰슨이 2연패에 성공한다면 대회의 새 역사가 된다. 리디아 고와 톰슨은 1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편성돼 흥미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효주는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1)과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가 대회 1~2라운드를 3, 4일 오전 1시, 3~4라운드를 5, 6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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