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VS 히딩크 한판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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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 축구의 자존심' 차범근 감독(수원 삼성)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이 서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고려대는 13일 모교 출신 프로축구 선수로 구성된 올스타(OB)팀과 네덜란드 프로팀 PSV에인트호벤이 7월 1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팀의 사령탑은 각각 차범근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맡는다.

고려대 관계자는 "개교 100주년을 맞은 고려대가 한국의 '축구 명가'로 자리 잡은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이 경기를 추진해 왔다"며 "아인트호벤 측과의 논의가 거의 마무리돼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트호벤은 7월 15~24일 열리는 '2005피스컵코리아'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하며, 경기 일정에 앞서 고려대 OB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에인트호벤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는 강팀으로 월드컵 스타인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뛰고 있다.

고려대는 이번 경기를 위해 고려대 출신의 축구 스타들을 모두 소집했다. 최근 울산 현대로 이적한 이천수.박주영(FC 서울).최성용(수원 삼성).노정윤(울산 현대) 등 국내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물론 차두리(프랑크푸르트).최성국(가시와 레이솔) 등 해외파 선수들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미 은퇴한 홍명보 선수도 친선경기를 위해 잠시 현역으로 복귀하는 등 국가대표 수준의 팀을 꾸릴 것이라고 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모교의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인 만큼 선수들이 바쁜 중에도 기꺼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대 측은 "고려대 OB와 에인트호벤의 경기가 벌어지는 당일 한.일 대표 사학의 축구팀 경기도 추진 중"이라며 "연세대와 게이오대가 한 팀을, 고려대와 와세다대가 한 팀을 이루는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 발전에 공로가 큰 고려대 출신 스포츠인을 선정해 '고려대 체육인상(가칭)'을 수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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