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한국은 그 한국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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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 한국이 아니다/이범 지음, 백산서당, 9천5백원

이 책의 원고를 미리 봤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저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이야기꾼". 책을 훑어보면 그 말이 정곡을 찔렀음을 알아챌 수 있다.

지난해 월드컵 4강에서 나타난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주한미군 문제 재조명, 자본주의 맹아론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떤 일관성이 엿보인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거의 모든 사안에 '개입'을 하는 시민운동가인 저자의 가슴이 여간 뜨거운 게 아니라는 확인이다.

저자는 고교 시절부터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해왔고, 2000년에는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를 발족시키는 데 일조를 해온 주인공. 그 이전에는 나라정책연구회 사무국장(1993년)을 역임했다.

책에는 한국이 이성계와 이승만의 나라가 아닌, 조광조와 김구의 나라라고 믿고 있는 그의 소신이 잘 드러난다. 방법론에서 일관성이 없고, 너무 많은 영역에 발언을 하려 한다는 점이 흠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수한 입담이 즐겁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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