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학교, 교수·학생 팀 이뤄 1년간 '사제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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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대만으로 봉사활동을 간 수원대 학생과 교수진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수원대]

수원대학교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공동체적 인성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대는 공동체적 인성을 갖춘 인재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철학으로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대 관계자는 “조직·팀 단위로 구성되어있는 공동체 사회에서 협업에 필요한 팀워크, 소통능력은 단시간에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자신이 속한 사회와 구성원을 끊임없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행보가 교수들의 학생 밀착지도다. 수원대는 지난해부터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교수와 1~20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한 가지 주제의 연구를 실시하고 1년 안에 성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수원대 관계자는 “참여 학생들은 팀원들과 연구목표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협력의 과정에서 필요한 이해·배려·양보·화합 등의 방법을 습득해 나간다”면서 “이를 통해 교수와 학생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 또래가 아닌 다른 세대와의 소통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대는 지난해 밀착지도 시범활동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활동을 기반으로 박가희(정보보호학과) 학생은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청년대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보보호학과 교수진은 정보통신 산학협력 특성화 지원 사업으로 2억4200만원의 수주를 받았다. 수원대에 따르면 참가학생들은 각종 학술대회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 우수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대 측은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대는 협업 인성을 키워가는 최첨단 교육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원대는 올해 3월 밀착지도의 성과를 이어가고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플랫폼 ‘블랙보드’를 구축했다. 블랙보드란 온라인·모바일 학습관리 시스템(LMS)이다. 블랙보드의 특화기능 중 하나는 바로 ‘협업 도구’다. 온라인에서 토론·팀블로그·위키 등의 협업도구를 이용해 팀원과 수강생·교수와의 소통이 빠르고 쉽게 이뤄진다.

 수원대 학생들은 강의가 끝난 후 블랙보드 시스템에 접속한다. 토론 창을 열고 그날 배운 수업내용을 사회문제에 적용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조원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공동작업문서도구 ‘위키’를 이용해 토론한 내용들을 문서로 함께 정리한다. 정리 도중 오류사항 등이 발생하면 다른 조원이 재빨리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한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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