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무상급식' 비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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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무상급식` 비난 탓 `홍준표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61) 경남도지사는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일정을 마치고 비공식 비즈니스로 내가 접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공무원출장여비규정에 따른 것이지 피곤해서 탄 것은 아님에도 그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고있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먼저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나 집사람 외 두 분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 제가 그 비용(그린피)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또,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의 통상자문관으로 자원봉사해주는 이분들은 참 고마운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평일 골프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지만 접대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출장을 부인과 함께 간 것에 대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저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해외 장거리 단독 출장 시에는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며 “특히 해외에 친지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집사람을 사비로 대동한다. 선출직들 부인들은 평상시나 선거 시 후보자들보다 더 고생하는데 해외 출장 시 혼자 훌쩍 가버리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같이 나가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과 진배없이 마음에 안정을 갖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있고 일의 능률도 더 오릅니다. 외국의 경우 부부동반출장이 원칙인데 우리나라는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그 반대이지요”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금 이 부분도 이제 좀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여객기 비즈니스석 탑승에 대한 비난에도 반박 글을 올렸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상급식 회동’ 후 여객기를 타고 상경하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문 대표는 당시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공무원 출장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그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그는 “국내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마치 특권층이 타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며 “긴급히 예약할 때는 비즈니스석만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홍 지사는 “복지 논쟁은 한국 사회에 닥칠 거대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팍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적었다. 무상급식을 놓고 논쟁을 벌인 문 대표에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무상복지에 대한 정책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제를 여론조사만으로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며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나 지방의 재정능력을 감안해서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런 후에 성의를 다해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을 지어 비난을 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진영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더 사려 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미국과 멕시코 출장 차 출국했으며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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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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