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미, 일본의 과거사 책임 분명하게 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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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안호영 주미 한국 대사는 26일 “워싱턴 조야(朝野·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서는 한일 간 역사문제에 대해 대단히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주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 대사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해 한일문제에 대해 공정하고 정직하게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미 행정부 내에서 이와 다른 발언을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미화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귀중한 시기에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지도자가 세계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 끊임없이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에 지겨워하는 ‘한국 피로증’이 워싱턴 내에 퍼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한 세미나에서 피로감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일본에서 역사문제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는 것이지 워싱턴에 피로감이 있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기우(杞憂)가 오히려 지금 없는 피로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안 대사는 통상교섭조정관을 거친 외교부 내 통상전문가로 2013년 6월 주미 대사로 부임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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