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가 바뀐다…"어떻게 해야하나" 학부모들 갈팡질팡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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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개정SAT가 시행되는 가운데 일선 학원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시행일은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SAT시험을 보는 게 좋을지, 바뀌는 2016년 3월까지 기다리는게 나은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가을 10학년과 11학년으로 진학하는 9, 10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개정되는 SAT를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현행 SAT점수를 미리 따서 그 점수로 대학에 입학 지원을 할 것인지 선택상황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대입 진학상담을 하는 세이지 ETS의 김지한 원장은 "개정시험에 가장 영향을 받는 9학년과 10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 대부분 기존 SAT를 응시할 지 다른 대입시험인 ACT를 준비해야 할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학부모들의 시험 응시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유는 것은 개정SAT가 한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현행 SAT는 출제되는 단어가 일상생활은 물론, 대학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당히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만, 이미 출제 경향이나 예상문제가 많이 노출돼 있어 공부하는 만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높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개정SAT가 ACT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경우 오히려 시험이 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고민에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대입시험 준비반을 마련해야 하는 학원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시험이 변경되기 전에 기존 SAT를 치르려는 학생들과 개정SAT를 응시하려는 학생들로 그룹이 나눠져 대입시험 준비반도 각각 별도로 개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아예 SAT의 경쟁 대입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로 전향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일부 학원은 기존에 없던 ACT 준비반까지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한인타운은 물론, 풀러턴, 다이아몬드바, 어바인, 라크레센타 등에 있는 대입준비 학원들마다 ACT 준비반을 개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풀러턴에 있는 SAT프로페셔널스의 미니 김 디렉터는 "예년에는 SAT와 ACT 준비반 등록생이 90%대 10%였다면 올해는 이 비율이 60%대 40% 정도로 AC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며 "개정 SAT가 자리잡는 1~2년 동안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A에 있는 게이트웨이아카데미의 김소영 원장은 "올 가을 11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라면 SAT 모의시험을 보고 1700점 이상이 나올 경우 내년 봄 전에 시험에 응시하면 좋다"며 "개정 SAT는 독해 부분이 강화되기 때문에 리딩에 자신없는 학생들도 기존의 SAT를 준비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이프레스에 있는 닥터신아카데미의 미셸 신 원장은 "8, 9학년 자녀들을 개정SAT가 시행되기 전에 SAT를 미리 보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자녀가 너무 일찍 시험을 치러도 대입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학년에 맞게 준비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3월부터 선보이는 개정SAT는 객관식 문항이 5지선다형에서 4지선다형으로 변경되고 문제에 사용되는 단어 수준도 쉬워진다.

반면 공통교과과정을 반영해 독해 부문의 지문 영역을 과학, 역사, 사회까지 넓히고, 독해력과 분석력을 측정하는 문제 중심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지난해 SAT 응시생은 170만명이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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