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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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상하이 증시가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39포인트(2.26%) 오른 3449.31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거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상하이 시장의 거래대금은 4793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板ㆍ차스닥)은 3.56% 오른 2142.67으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선전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04.16포인트(2.6%) 오른 1만2017.77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증시가 3400선을 돌파한 것은 이정표적 의의가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증시는 제1단계(2000~3400선)를 넘어섰고 이제는 2단계 목표인 4000선을 향해 들어섰다는 분위기다.

상하이 증시에 훈풍이 분 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경제 성장한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리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고용을 위해 경기 부양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옌치우 선완홍옌(申萬弘源) 증권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대한 리커창 총리의 긍정적인 목소리가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성장을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리 총리가 전자상거래 산업을 부양할 것이라는 언급에 항생전자의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한편 지난주 말까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600여 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중국 증권일보가 보도했다. 이들 중 30여 개가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증권브로커의 설문조사 자료를 인용해 IPO를 위한 3조 위안(479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대기중이라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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