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급식 제공한 어린이집 원장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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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경찰청은 16일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상한 급식을 제공한 혐의(아동복지법위반 등)로 울산 동구의 어린이집 원장 이모(4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원생 30여 명에게 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급식으로 제공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곰팡이가 핀 나물, 배추 등과 쉰 냄새가 나는 반찬 등을 급식으로 내놨으나 보육교사들이 실제 원생들에게 먹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학부모들에게 우유 대금을 받아 일부를 빼돌리거나 현장학습 비용 일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국가보조금 및 특별활동 경비 등 45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영구자격 정지를 울산 동구청에 요청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달 말 자진 폐원했다.

경찰은 또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특별한 종교를 강요한 혐의로 초청강사 우모(56·여)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의 소지가 있어 아동복지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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