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검정기준 다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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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출판노조연합은 2일 일본문부성이 지난82년 한국·중공 등과 외교적 마찰을 일으켰던 교과서 파동이후 한동안 유연한 자세를 취해왔던 교과서검정기준을 또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83년 교과서검정실태에 관한 중간보고서』를 작성 발표했다.
일본출판노련은 이날 발표한 중간보고서에서 문부성이 지난 82년 한국·중공 등과의 교과서 분쟁 때『국제이해와 국제협조를 배려한다』는 신 교과서 검정기준조항을 신설, 문제되는 부분들을 시정하는 자세를 보였으나 작년도의 검정실태를 보면 문부성의 이 같은 교과서 검정자세는 또다시 교과서파동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감이 있다고 비판했다.
문부성이 이번에 검정한 교과서는 오는85년부터 사용될 고교1년생용 현대사회22종, 일본사 12종으로 출판노련은 이중 현대사회 4종, 일본사 6종을 선정조사, 이 같은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출판노련에 따르면 문부성은 83년도 검정에서『하르빈 교외에 731부대라고 불리는 세균전부대를 만들어 수 천명의 중국인등 외국인들을 잡아 생체실험…」(일본사)부분에 대해 아직 학문적인 저작이 발표된바 없으므로 시기상조라며 사제 하라는 수정지시를 내렸으며 한국통치와 관련,『일본어교육이 철저히 요구되고 창씨개명이 강요되는 등 민족성을 부정하는 황민화정책…』(일본사) 부분에 대해서도「일본어교육, 창씨개명이 민족성부정 그 자체를 목적으로 했다고 생각되지 않도록 기술하라」고 수정의견을 보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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