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티 못벗는 교육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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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교육프로그램 전담채널인 KBS제3TV가 2일로 방송3주년을 맞았다. 평생교육차원에서 마련된 이 교양방송은 전담채널확보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적인 제작방식, 미흡한 홍보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다는 비판이 높다.
지금까지 교육송은 KEDI(한국교육개발원)가 학교방송인 학습프로를 제작해왔고 KBS가 어학물·다큐멘터리를 포함한 성인교육프로를 전담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2원화는 프로그램상의 부조화와 수준의 적자만을 낳고 있을뿐이라는게 방송학자들의 지적이다
KBS에 소속된 제작자들은 KBS의 다른 채널(제1·제2)의 제작분위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한편 KEDI소속 제작자들은 제작기능이 연구기능에 예속화돼 있는관계로 매체의 속성을 살리지 못한채 지나치게 교육적 입장만이 강조돼있다는것. KEDI 소속 프러듀서들이 이직현상이 높은것도 바로 제작기능이 독립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 좌절감을 느낀 때문으로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교육방송이 안고 있는 문제는 교육방송의 기눙을 어디에 둘것인지가 뚜렷이 설정돼 있지 않아 제작다운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것.
즉 학습방송의 경우 방송통신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의 대체기능으로 할것인지 일선교사의 보층자료적 성격의 보완교육으로 할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
TV교육은 강의실교육과 엄격히 다르나 강의실교육이 TV매체만을 빌어 그대로 전달되고 있어 재미를 느끼지못해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방송조사연구보고서 제3집에 실린 홍기선교수(고려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교생의 TV고교방송 시청률은 자주본다가 3·3%에 불과하다. 프로시청시간 역시 거의보지않는다가 일반프로인 경우 41·2%이나 교육방송은 78·2%나 되고있다.
이들은 시청하지 않는 이유서 방송시간이 적당치 않고(37%) 학교수업진도와 안맞는다(14·4%)등을 주로꼽고 있다.
일반 교양프로그램 역시 그 기능을 뚜렷이 구분하여 꽃꽂이강좌등의 프로그램은 일정기간 시청한것이 확인되면 자격증을 준다든지 하는 자극을 주어 시청자들을 불러모아야한다는 의견이다
이와함께 대상층도 명확히 구분, 청소년프로라면 이것이 재학생대상인가, 직업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것인가를 뚜렷이하여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일반교양프로그램도 지금과같은 단기적 제작을 피하고 마스터 플랜을세워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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