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승이냐 설욕이냐 현대|점보농구 2차전 내일 패권 가릴 3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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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가 연승하느냐, 또는 현대가 l차 전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가. 농구점보시리즈 남자부2차 전의 패권을 놓고 호화군단의 삼성전자와 현대가 28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3연전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여자부는 난전 속에 태평양화학과 코오롱이 결승에서, 대결하게됐지만 대표선수들의 불참으로 맥이 빠진 셈. 따라서 주목의 촛점은 남자부결승에 모아지고 있다. 이 대결은 국내스포츠 최고수준, 최강진용의 라이벌 싸움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김인건(40)감독과 현대의 방렬(42)감독은 경복고·연세대를 l년 터울로 같이 다닌 국가대표출신으로 똑같이 지난 78년 창단 이래 7년째 숙명의 결전을 벌이고 있다.
김감독은『여세를 몰아 2차전도 반드시 우승하겠다. 1차 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역점을 두어 이층희 박수교 등 두 골게터를 적극 봉쇄하고 리바운드싸움에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방감독은『1차전은 다 이긴 경기를 벤치와 선수들이 일순 방심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패했다. 이번 대전은 3전2선승제이므로 행운에 의한 승리는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설욕할 자신이 있다』고 벼르고 있다.
양팀의 1차전 결승서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수비의 농구를 펼치는 삼성전자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현대에 비해 야투율에서 50%(58-29)-43% (57-25)로 크게 앞선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현대는 한국최고의 골게터로 인정받고 있는 쌍포 이충희(22점)와 박수교(10점)가 철저히 막혀 삼성전자의 김현준(24점) 신동찬(14점)에게 뒤졌다.
또 삼성전자는 1차전에서 9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등 현대에 비해 선수기용 폭이 넓은 것과 어시스트 (15-5)가 압도적으로 많아 팀 플레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대가 어느 정도 선수기용 폭을 넓히고 개인플레이를 지양하느냐에 승부의 관건이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3전2선승제는 한국농구에서 처음 시도되는 경기방식이다.
두 팀은 2월3일 개막되는 3차전 및 최종챔피언결정전 등 점보시리즈에서만 앞으로 최소한 3차례 더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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