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코치 처우 대폭 개선|생활걱정없이 훈련전념토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코치들에 대한 대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부터 대표팀코칭스태프의 생활안정을 위해 전임코치제를 실시한 뒤를 이어 일부 경기단체에서도 대표팀이나 상비군훈련을 말은 코치들에게 충분한 보수를 주는 전임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대표급지도자들은 이제는 생활의 걱정없이 훈련에 정진할수 있게 됐다. 이미 축구협회가 대표팀감독 1백만원, 코치 80만원, 상비군인 88팀코치 80만원의 격려금을 매월 지급하고 있으며 배구에선 대표팀감독 40만원, 코치 30만원을 지원해 왔다. 여기에 최근 탁구협회는 새로 전임제를 도입, 감독 1백20만원. 코치 80만원의 파격적인 급여를 책정, 주목을 끌고있다.
대한체육회의 전임코치규정은 태릉선수촌 강화훈련에 참가하는 각종목 대표감독·코치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지않은 지도자를 전임으로하여 실적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어 매월 60만원에서 80만원의 보조비를, 또 직장을 가진 비전임코치에게는 매월 53만원의 수당을 주게 되어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코치는 영구직이 아니고 자리의 보장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종목에서는 여전히 태릉입촌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 체육회는 금년 예산안에 전임코치급여인상을 반영, 체육부에 보조증액을 요청했으나 예산동결이라는 정부의 기본방침에 묶여 이루어지지 않았다.
축구·배구·농구 등 주요종목, 재력있는 경기단체들은 쳬육회의 수당외에 별도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을 갖고있는 감독·코치들은 소속팀에서도 봉급을 받으므로 세곳의 보수를 합치면 보통 1백만원이 넘는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축구의 박종환(박종환)감독.
청소년 감독에서 지난해 국가대표팀을 맡은 박감독의 공식수입은 체육회 수당, 축구협회 격려금, 서울시청 봉급을 포함, 2백50만원에 이른다. 이 정도면 국회의원의 수입보다 많다.
탁구에서는 전임코치를 맡으려면 직장을 포기해야하므로 협회지급액외에는 혜택이 없다.
현재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있는 코치가운데 최고액은 전임1등급인 복싱의 박형춘씨로 80만5천원을 받고있다. 직장을 갖고있는 비전임코치는 수당을 포함, 월 1백만원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농구협회는 대표팀감독·코치에 각 10만원만 지급, 다른 종목에 비해 인색한 편.
대표팀 감독·코치는 영구적이 아니고 어떤 보장을 받을수 없어 불안한 점도 있다. 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갑작스런 사령탑개편으로 밀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남자배구와 양궁, 금년 여자농구의 감독교체가 그 좋은 예.
코치대우개선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 김성집체육회선수촌장은 『요즘엔 지도자들에게 사명감에 의한 헌신만을 요구할수 없게 됐다. 애쓴만큼, 또 성과를 올린만큼 반대급부가 따른다. 대표팀을 지도하는 사람들도 하나의 직업의식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레슬링협회 장창선 전무이사는 『그동안 대표팀코치에 대한 충분한 대우를 못해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구대책은 아니지만 이젠 체육회와 경기단체의 보조로 생활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