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조흥·상업·제일·서울신탁 등 5개시은 축구팀 통합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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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아마추어 성인축구의 전례없던 대폭적 개편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서울신탁은·한일은·조흥은·상업은및 재일은 등 5개시중은행장들은 이들 각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축구팀을 올시즌부터 단일팀으로 통합, 공동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계획수립을 20일 관계자들에게 지시, 성인축구의 일대 체제재정비가 착수되었다.
시중은행들의 이와같은 조치는 작년에 잇따라 발생한 금융부정사건 등으로 극심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70년대이래 국내성인축구의 근간이 되어온 금융단축구는 국민은·기업은·주택은만 남긴채 프로와 실업에 이어 제3선으로 후퇴하게 되었다.
금융단축구팀은 지난 70년을 전후하여 크게 늘어나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나 70년대 하반기이래 재정상의 어려움때문에 운영이 원활치 못했으며 우수선수들이 거의 실업팀으로 빠져나가 줄곧 존폐문제가 거론되어오다 마침내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축구계는 은행팀들의 대거해체를 불행한 사태로 받아들였으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성인축구의 재정비를 앞당기고 촉진하는 계기라고 지적,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작년말 체육부의 지침에 따라 각프로구단은 올해안에 의무적으로 아마추어팀을 병설하게 되어 있으므로 국내성인축구계는 5개시중은행팀들의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견해다.
지금까지의 금융단팀들이 활기차게 운영되지 않음으로써 축구저변확대와 우수선수의 육성 등을 유인(유인)할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므로 앞으로 프로구단을 보유한 재정능력이 좋은 대기업들이 아마추어팀의 운영에도 큰 역할을 하게될 전망인 것이다.
따라서 각프로구단은 5개시증은행에 소속된 선수들의 스카웃에 적극성을 띠어 은행팀소속 선수들은 통합단일팀에 잔류되지 않더라도 거의 희생됨이 없이 각프로구단병설 아마축구팀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슈퍼리그에 출전할 한일은팀이 5개 은행단일팀으로 흡수될 경우 슈퍼리그출전팀을 조속히 재조정해야하며 아마추어실업축구리그(코리언리그)의 운영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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