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유재학 감독 "수비 잘하니 이기잖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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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수비가 되는 팀이 이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신념은 확실하다.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하던 외국인 선수 토레이 브렉스를 내보내고 벤저민 핸드로그텐을 영입한 이유도 수비 때문이다. 그는 "수비는 수치화되지 않는 정신력"이라고 말한다.

KT&G전 3쿼터에서 모비스는 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보여줬다.

2쿼터에서 쉬고 있던 핸드로그텐이 3쿼터에 등장하자 흔들리던 모비스의 골밑이 안정됐다. 핸드로그텐은 3쿼터에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7점을 넣었다. 핸드로그텐의 지원사격을 받은 윌리엄스는 11점을 넣었고, 외곽에서는 우지원(7득점)과 이병석(6득점)이 지원포를 쐈다. 이렇게 모비스는 3쿼터에만 31점을 넣었다.

반면 2쿼터에서 혼자 18득점 하며 펄펄 날았던 KT&G의 존스는 3쿼터에 8득점에 그쳤다. 이 8점은 3쿼터에 KT&G가 올린 전체 점수였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하나도 없었다. 이병석 등 모비스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상대 선수를 밀착 마크했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골밑을 포기하고 밖으로 쫓겨난 KT&G 국내 선수들은 3점슛을 난사했지만 다섯 번 모두 실패했다. 2점슛 시도조차 단 한 차례였다.

울산=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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