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대입수능] EBS "직접 연계율 2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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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BS는 자체 교재의 수능 반영 비율이 80%와 2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0%는 매년 해왔던 EBS 교재의 수능 반영 비율(연계율)이다. 지난해보다 약간 낮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28%는 올해 처음 집계한 '직접 연계율'이다. 연계율을 보다 세분화해 지문이나 문제 유형 등에서 일치도가 높은 걸 별도로 뽑았다. EBS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입시학원이나 교사, 수험생의 반응은 엇갈렸다.

◆ EBS의 분석=EBS는 이날 "상당수의 문항이 EBS 수능 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EBS 교재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얻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 자체가 EBS 교재에서 다뤄진 게 많았고(60개 문항 중 26개 문항), 문항도 기존에 다루었던 유형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특히 문학은 현대시 세 작품 중 두 작품이 EBS 교재에 수록된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연계율도 36%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수리나 외국어영역의 연계율도 80%대라고 하지만 직접 연계율은 각각 30%, 26%에 그쳤다. 수리영역의 경우 그림.도표를 활용하거나 문제 유형이 일치하는 경우가 10% 안팎(가형 17.7%, 나형 10%)에 그쳤다. 외국어 영역에서도 어휘.문법이나 대화.지문 등에서 '반영됐다'고 체감할 만한 문항이 각각 1문항, 6문항(전체 50문항)이었다. 과학탐구영역도 직접 연계율이 15.6%에 불과했다.

◆ 엇갈리는 반응=동덕여고 윤종필 국어교사는 "EBS에서 다뤄진 문학 작품이 여러 편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낮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사대부고 김재명 영어교사도 "아주 많진 않지만 반영됐음을 체감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중앙학원은 그러나 "기본 학습에 충실한 학생이면 풀 수 있는 문제들로 EBS가 절대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수리영역에선 달랐다. 이화외고 오가영(17.3학년)양은 "EBS가 (적중률) 70%란 얘기만 해 봐라"라고까지 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EBS가 반영했다는 문항은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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