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국내 대기업과 합작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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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이 국내 대기업과 손잡아 첨단 소재 합작 생산 법인을 국내 세우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연구소를 국내에 연내 개설키로 했다.

원철우(사진) 듀폰코리아 사장은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자.자동차.건설 업체 몇 곳과 신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 업체도 함께 설립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 소재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제휴해 장차 대기업에게 납품할 권리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원 사장은 "공동 소재개발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위해 듀폰은 앞으로 2~3년간 매년 2000만 달러(약 200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총 1500만달러(150억원)을 절반씩 투자해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첨단 회로기판 생산 업체를 국내에 설립했었다.

원사장은 또 "현재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할 연구 장비들을 들여 놨다"며 "연말께 연구소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듀폰은 국내 연구인력을 신규로 뽑고 미국 본사의 일부 연구원을 빼내 이 연구소에 배치 할 계획이다. KIST내 연구소에서는 독자 연구뿐 아니라 KIST및 국내 대기업과 공동 연구도 한다. 듀폰측은 구체적인 예산과 인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원사장은 이와 함께 "듀폰이 미래 소재인 극미세사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한국에서 시험하고 있다"며 "실제 양산 시설도 한국에 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극미세사는 굵기가 머리카락의 10분의 1 정도의 굵기인 섬유다.

듀폰은 최근 한국이 극미세(나노) 분야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며 관련 기술력이 높아짐에 따라 극미세사의 양산 가능성 시험을 한국에서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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