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전훈 빠지면 독일행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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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전지훈련 안 가면 독일행도 없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프로팀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팀이 내년 1~2월의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 소속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드보카트는 전지훈련에 데리고 갈 예비 선수 31명을 22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드보카트는 "나도 예전에 클럽팀을 지도했기 때문에 클럽팀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차출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자신을 '원칙주의자'라고 밝힌 아드보카트는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 전지훈련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며 "전지훈련에 갈 수 없다면 원칙대로 그 선수는 2006 독일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현재 K-리그의 수준은 높지 않다. 선수들은 해외에서 강한 팀들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영표 같은 선수가 K-리그를 통해 해외에 진출했겠느냐"고 반문하며 "해외 전지훈련과 월드컵 참가를 통해 선수를 해외에 알린다면 선수 개인과 소속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평가전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크로아티아.덴마크.러시아 등을 언급했다. 덴마크와 러시아 등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국가에 대해서는 "팀을 새로 짜는 과정에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며 평가전을 치를 의사를 밝혔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이들 국가와 평가전 협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아드보카트는 J-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핌 베르베크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22일 출국한다. 23일엔 최태욱.조재진의 시미즈 S펄스와 박강조가 소속된 빗셀 고베전, 26일엔 이강진이 뛰는 도쿄 베르디와 가시와 레이솔 경기를 볼 예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예비 선수 31명에 이강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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