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전기밥솥·전구 아직도 조잡한 것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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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온병과 전기보온밥통 및 카세트 라디오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특히 보온병은 유리가 잘 깨지거나 보온이 전혀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율이 21%에 이르고 있다. 1백명 가운데 21명이 보온병이 엉터리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업진흥청이 작년11월에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13개 주요도시의 3천5백7가구를 대상으로 25개 주요품목에 대한 소비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보온밥통의 성능이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이 19% (82년 16%)로 가전제품 중 가장 높은 불만을 나타냈다.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37%, 그저 그렇다가 42%였다.
카세트 라디오는 몇 년 사이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일부 메이커에서 조잡품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소비자들은 16% (82년 14%)나 되였다.
백열전구와 전기밥솥의 성능이 나쁘다고 지적한 사람이 15%나 되며, 헤어드라이어·전기프라이팬·전기세탁기 등에 대한 불만율도 13%에 이르렀다.
이밖에 냉장고에 대한 불만은 11%, 가스배출기·전기냄비 10%, 텔레비전·전기다리미가 9%, 전압조정기가 6%였다.
일반제품 가운데 운동화가 엉터리로 만들어졌다고 호소한 사람들은 15%로 의외로 많았다. 운동화를 신은 지 며칠만에 해어지거나 바닥이 떨어져나가기 일쑤라는 것이다. 구두에 대한 불만율은 14%로 품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조사대상이 된 25개 전체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품질평가는 나쁘다가 13%, 보통이다 39%, 좋다가 45%였다.
나쁘다고 지적한 품목에 대해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한 사람은 3·4%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9·6%는 귀찮거나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불만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실시하는 각종 공산품에 대한 품질표시를 확인한 후 물건을 사들인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82%다.
또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메이커나 판매원들의 설명을 통해서 37% ▲TV·라디오 26% ▲친지·이웃이 22% ▲신문·간행물 1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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