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이변…북극한랭기온 변덕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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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겨울을 맞은 북반구에 1세기만에 보는 기상이변이 일고있다.
미국은 몬태나주 위즈덤시가 섭씨영하50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했는가하면, 17일부터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한파로 28일(한국시간)현재 3백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쪽은 난동현상을 보여 런던에서 수선화가 피고, 서독의 프랑크푸르트는 크리스머스날 1백년만에 최고기온인 영상21·6도를 기록, 야외풀에서 수영을 즐겼다. 그밖에 스위스가 17·5도. 프라하가 14도. 모스크바도 예년보다 20도나 높은 0도를 기록했다.
이같은 1백년만의 기상이변에 대해 기상전문가들은 겨울철 북반구의 기상을 지배하는 북극한랭기단의 이상배치를 이유로 들고있다.
보통의 경우 겨울철 북극한랭기단은 5천4백60분상공에서 클로버모양의삼파형을 갖는다. 그리고이형은 전형적인 북반구의 겨울날씨를 형성한다.
그런데 이기단은 때때로 4파형(네잎클로버모양)이나 5파형(별모양)으로 바뀌기도 하며, 그러한 변화과정에서 지역적으로 한파와 난동을 가져다주는데 파형이 바뀌는 원인은 아직 모른다.
이번에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는 한랭기단의 모양은 드물게 나타나는 2파형. 즉, 긴막대형을 하고있다는데 문제가있다. 그 한쪽끝이 미국 보스턴과 오대호근방상공에 진출해있고, 다른한쪽끝은 우리나라 북쪽 시베리아까지 내려와있다.
특히 보스턴근방에는 섭씨 영하40도의「콜드 코」(냉핵)가 자리잡고 있어 이것이 미국 전지역에 한기를 뿜어내고 있다.
반대로 유럽지역은 한랭기단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아 난동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파형은 그자체가 불안한 상태로 언젠가는 3파형, 또는 다파형으로 가지를 치겠지만 현재는 정채돼있어 앞날을 예측할수없게 하고있다. 현재 시베리아쪽파의 영향을 받고있는 한국의 경우 아마도 1월중순까지는 현재의 기온상태가 지속되지않을까하는것이 기상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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