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남자여, 수컷의 매력을 유지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
유인경 지음, 해냄, 278쪽, 9000원

"남자들은 이제 고백해야 한다. 백기부터 들라는 게 아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말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절실하게 따스한 이해가 필요할 때다. 한심하고 갈수록 엉망이 되는 남자라 해도 지금쯤 잘 다독거려야 앞으로 우리 삶이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 책은 40대, 50대 중년 남자들에 대한 여성의 관찰기. 우악스럽지 않고, 마치 수다 떨 듯 말을 걸어오는 솜씨 자체가 흥미롭다. TV출연에서 봤듯이 본래 글보다 말솜씨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20년 가까운 직장생활에서 만난 선후배들의 모습을 토대로 한 '2005 한국남성 리포트'는 통통 튄다. 때문에 실용서이자, 사회문화사적 보고서로 유감 없다.

모두 4개 장인데, 마지막 장을 '우리 시대 대표남자 톱 10'으로 꾸며,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운다-소설가 최인호' '가는 곳마다 유머가 넘친다-한승헌''수컷의 매력을 유지하라-가수 나훈아' 등이 그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