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명루트」관광객에 공개|베트남, 외화벌기위해 모험즐기는 관광객 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트남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관광산업 개발정책의 하나로 격전지였던 디엔 비엔 푸와 호지명루트등을 모험을 좋아하는 외국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오스 접경지역의 디엔 비엔 푸는 프랑스의 인도자이나반도 통치가 끝나던 지난54년에 치열한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또 호지명루트는 월남전당시 월맹이 병력과 군수품을 운반했던 통로로 B-52 전폭기의 거듭된 공습으로도 막지못했던 길이다.
이 호지명루트의 일부를 고생을 각오하는 외국인들과 베트남인들에게「모험실습지」로서 개방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호지명루트가 있는 빈흐트리티엔성의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구엔」씨에 따르면 방문객들은 베트남해방군들이 사용하는 군복과 철모를 빌수 있고 정글속에서 가상작전도 할수있으며 음식물은 거의 준비하지않고 남비와 칼·낚시도구등을 갖고 밀림속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험을 덜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도시락을 준비할수 있다.
「구엔」부위원장은 또 이길에는 관광객들에게 기본적인 설비를 제공할 휴양소들을 짓게된다고 밝히고 당국은 아루오이지방으로 향하는 후에 서부의 약 1백50㎞를 개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지명루트의 일부를 개방하는 목적은 베트남 해방군들이 나라를 통일하기 위해 겪었던 어려움들을 외국인들과 베트남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노이애 본부를 둔 베트남 관광국 국제부「후엔·쿠에」부부장은 베트남엔 현재 주로 동구권국가들에서 연간 1만여명의 관광객이오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그수를 2배로 늘렸으면 한다고밝혔다.
그러나 그는 특히 하노이의 호텔부족과 교통문제및 다른 시설미비등이 관광개발의 주요장애가되고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장애요인으로는 베트남당국의 관광비자발급이 까다롭고 항공교통이 나쁜데다 지난79년 캄보디아 침공이후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경제제재와 함께 베트남을 고립시키고 있는 점을 들수있다.
그는『관광산업이 우리 경제를 위해 더 많은 외화를 벌수있겠지만 그 개발자금이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광개발대상지중 한곳인 후에의 한 여자여행안내원은 매주 약 80여명의 소련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소련정부에서 왕복여비를 받아 공무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사람들이기때문에 쇼핑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후에지방은 지난68년의 구정대공세로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이제는 옛성의 몇몇 총탄구멍을 제외하고는 전쟁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됐다. 한관리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2년전 이 도시의 재건을 돕기로 약속했었으나 유네스코가 한 일은 우리에게 양철지붕재료를 보내온것밖에 없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