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라이벌, 새봄 결전 대비|프로축구 대우-현대 겨울강훈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새해 본격적인 프로축구시대를 앞두고 신생 대우·현대·럭키금성 세 라이벌싸움의 불이 붙었다. 이들 3팀은 기업라이벌의식이 작용, 서로지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이미 선수스카우트의 제1라운드를 끝내고 겨울캠프의 제2라운드에 들어갔다. 3개사는 또한 프로축구창단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전을 전개,법써부터 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첫해 3개사가 축구팀에 투입하는 예산은 20억원안팎. 새로운 경쟁업종인 전자와 2개사의 자동차판촉선전활동을 겸한 사세경쟁의 인상까지 주고있다.
기존 아마팀을 모체로 제일먼저 창단식을 가진 대우는 조광래를 간판으로 세우고 후발 2번키커 현대자동차는 네덜란드서 돌아온 허정무를, 3번키커 럭키금성은 미국서 뛰던 조영증을 잡는데 성공, 이후 슈퍼스타의 싸움도 볼만해졌다.
국내프로축구 1호는 할렐루야. 그 다음으로 유공이 탄생했고 앞으로 포철이 프로창단을 선언, 총6개팀으로 늘어나지만 관심의 초점은 후발3팀의 라이벌전에 모아지고 있다.
각구단의 관계자들은 프로축구단의 활약이 소속그룹의 이미지메이킹과 홍보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한결같이 수긍하고있다. 각 그룹의 경영진은 스포츠 실력대결에서 앞서는 것은 물론 승부에서도 질수는 없다는 태도이고 보면 새해 축구 그라운드는 한층 뜨거워질 것이 틀림없다.
현대와 대우의 경우「내년시즌에 우승을 쟁취하라』는 절대명제를 축구단에 시달했으며 럭키금성도 『패배는 용납지 않는다』고 엄명을 내려 놓고있다.
각구단의 코칭 스태프들도 과거 실업축구의 무력과 안일에서 탈피, 「한바탕의 실력대결」을 위해 웃통을 벗어 젖히고 비장한 결의에 차있다.
코칭 스태프들은 이때문에 내년에 아마추어 2개팀 (국민은·한일은) 이 참가한 슈퍼리그 대신 명실상부한 프로팀만의 리그를 발족시키자는 주장이 좌절된데 대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추어 2개팀이 종합성적과 순위에 중요한 영향을 미지는 변수로 작용하게 되므로 진정한 프로실력을 가리기 의해선 프로팀끼리 대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6개팀은 실질적인 원년의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해 비상한 머리를 짜내면서 저마다의 팀컬러를 만들고 있다.
유명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대우는 노련한 개인기, 유공은 칼날 같은 속공, 현대는 조직, 포철은 기동성, 럭키금성은 철통의 수비, 그리고 할렐루야는 정통의 새트플레이등으로 요약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