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 레바논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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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트리폴리 UPI·AP=연합】 「야세르·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그의 추종세력 4천명은 20일하오 래바논부 트리폴리항에서 5척의 그리스선박에 분승, 두번째의 강요된 엑서더스길에 올랐다. <관련기사 3면>
유엔깃발을 게양한 5척의 그리스 선박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비한 프랑스군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지중해로 빠져나와 「아라파트」일행의 행선지인 튀너지·알제리·북예멘으로 향했다.
이번 「아라파트」의 레바논철수는 지난 82년8월 레바논침공 이스라엘군의 압력에 이은 1차 철수이래 16개월만에 두번째로 이뤄지는 것으로서 1차철수때와는 달리 이날 「아라파트」일행은 6주간에 걸친 PLO내 반란세력의 포위공격에 밀려 레바논내 최후의 거점을 포기, 2차 엑서더스에 오른 것이다.
이날의 철수는 6시간만에 신속히 이루어졌는데「아라파트」는 암살기도를 걱정한듯 5개의 선박중 세번째인 오디세아스 엘리티스호에 승선, 트리플리를 떠났다. 그는 백색방탄지프를 탄채 오디세아스 엘리티스호로 직접 송선했으며 수분후 부하들과 함께 갑판에 모습을 보였으나 부두의 군중들이 손을 흔들며 휘파람을 불자 곧 모습을 감추었다.
프랑스해군의 구축함과 프리기트함등 5척의 군함은 마지막 철수선박이 하오3시15분(한국시간하오10시15분) 트리폴리항을 떠날때까지 3마일 영해 밖에서 철수를 지켜본후 호위작전에 들어갔다.
상공에는 프랑스항공모함클레망소호에서 발진한 것으로 보이는 쉬페르 에탕다르 전투기가 정찰비행을 계속했다.
「아라파트」의장은 이에앞서 간단한 한 기념식에 참석, 중무기들은 레바논군에 인계하면서 AP기자에게『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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