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천하장사 이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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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스타-. 바로 모래밭에서 황금을 일군 씨름장사 이만기(20·경남대)가 그런 캐이스다.
프로씨름의 출범과 함께 무명에서 하루아침에 인기의 스타덤에 오른 83년 최고의 행운아 이기도 하다.
1년사이 상금으로만 번돈이 자그마치 4천3백60만원. 여기에 광고출연료, 그밖의 격려금등을 합치면 8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프로야구 최고소득 장명부의 연봉을 휠씬앞지른다.
세금을 떼고난 순수입은 5천만원정도 학생신분으로 과분한 거액을 거머쥐었다.
『돈보다도 씨름이 우리 국민의식의 밑바닥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프로씨름이 일찍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 더 반갑고 기쁩니다』
천하장사 2연패, 청룡군 한라장사급 3연패.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그의 씨름은 단연 압권이다.
1m82cm, 95kg의 체격으로 더큰 덩치들을 가볍게 넘기는 뒤집기의 특기, 그리고 두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는 그 특유의 제스처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83년이 남은 이 스포츠 탤런트의 얼굴은 활력의 상징같기만 하다.
이만기란 명연기자가 있기에 프로씨름의 열기는 더욱 높아간다. <그림 박기정 화백 글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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