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미값 계속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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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농가에서 꾸어 쓴 영농자금을 갚느라고 쌀을 많이 내다파는 바람에 쌀값은 자꾸 떨어지는데 정부에서는 하겠다고 하던 1백 만섬의 추가수매도 축소조정하는 등 산지쌀값 대책에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일계 다수확 신품종벼가 주종을 이루는 추곡수매의 가격이 중품의 경우 80kg들이 가마당
5만5천9백7O원인데 비해 오히려 일반미 값이 그보다도 떨어져 도매가격이 5만4천원 하던 전주에서는 1주일 사이에 5만2천 원으로, 청주에서는 5만6천 원에서 5만5천 원으로 내렸고 영남도 평균 5만2천∼5만3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명절과 입학 및 진학 때문에 농가의 살출하량은 당분간 더 늘고 쌀값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그런 반면 올해 추곡수매값을 올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8백만 섬으로 결정된 수매량 이외에 추가로 1백 만섬의 일반미를 사주기로 했 농수산부 계획은 물가안정과 돈주머니사정을 내세운 당국에 의해 부토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다.
농수산부는 양곡관리기금이 적자상태이고, 농협중앙회는 8백만섬 수매를 위해 이미 2천8백억원을 내놓아 여유가 없으며, 재무부는 통화량조절 이유상 농협에 자금운용한도를 늘려줄 수 없고, 경제기획원은 국고여유자금이 없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1백만섬의 추가수매 계획은 50만 섬으로 줄고 그것마저도 농협의 여유있는 면단위조합이 사도록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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