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키리졸브 연습에 맞춰 '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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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시작시간에 맞춰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군 관계자는 2일 "오전 6시 32분에서 6시 41분 사이에 남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반발한 무력시위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KR연습을 사흘 앞둔 지난해 2월 21일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쏘는 등 훈련 기간 5차례에 걸쳐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한 무력 시위를 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490여㎞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은 북한이 사거리와 탄도 등을 고려해 볼 때 500㎞ 안팎의 스커드 계열(C혹은D)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중에 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한미연합훈련은)우리(북)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이라며 "북침실전연습이 개시된 이상 엄중한 사태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과 다양한 도발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참은 이날부터 KR연습을 시작했다. 지휘소 훈련(컴퓨터 시뮬레이션)인 키 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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