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항로이탈 원인못밝혀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몬트리올=연합】 한국은 12일 소련전투기에 의해 지난9월1일 격추된 KAL기가 첨보비행중이었다는 소련측 주장을 『전혀 근거없는것』으로 묵살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 조사보고서를 환영하면서 소련에 대해 KAL기파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라고 또다시 요구했다. <관개기사3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창동 주몬트리올총영사는 이날 ICAO집행이사회의 한비공개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소련전투기 조종사들이 국제규정에 명시된 요격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며 그후 조사과정에서도 소련당국은 ICAO의 조사에 협력하기를 거부했다고 비난힜다.
김대표는 ICAO조사보고서가 KAL기승무원들이 항로이탈이나 소련전투기의 요격시도를 알지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 이같은 결론은 소련측 주장과는 달리 소련전투기들이 시카고협약 부속조항2조에 명시된 요격절차를 결코 충실히 따르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대표는 또 ICAO회원국들에 소련의 ICAO조사거부를 규탄하도록 촉구하고 소련의 태도는 ICAO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모 KAL기조종사의 실수를 시사한 ICAO조사보고서의 결론이 가정위에 근거를 둔것임을 지적하면서 한국은 이 문제에 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밝힐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했다.
ICAO의 5인특별조사반이 2개월의 조사끝에 작성한 최종보고서는 KAL기승무원들이 출발지점을 컴퓨터에 잘못 입력함으로써 KAL기가 소련영공으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가설을 재시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승무원들이 연로절약을 위해 항로를 단축했다는 추측, 공중납치, 혹은 항법장치고장등의 추측은 근거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회의는 16일까지 개속된다.

<미도 소책임 추궁>
【몬트리올AP=연합】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KAL기격추사건최종조사보고서를 검토중인 ICAO집행이사회회의에서 「J·린·헬름TM」미국대표는 12일KAL기격추를 소련의 책임으로 보고 미국정부의 견해를 상세히 밝혔다.
「헬름즈」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후 자신은 ICAO에 대해 소련의 책임을 중점 추궁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미국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