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등 겨울용품도 '향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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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겨울을 앞둔 생활용품 업계에 '향(香) 마케팅'이 한창이다. 그동안 업계는 향을 내세운 판촉 활동을 여름에 많이 했다. 땀.곰팡이 냄새를 막아주는 제품이 여름에 잘 팔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겨울에도 향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향 제품의 '계절 파괴'에 대해 새집 증후군과 웰빙 열풍 등을 들고 있다. 애경 송영신 차장은 "소비자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겨울에도 향을 넣은 제품이 잘 팔린다"며 "기존 제품에 향을 넣어 다시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아로마'다. 아로마는 향기로 몸을 치료한다는 '아로마 세라피(aroma therapy)'를 줄인 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로마가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한다. 옥시레킷벤키저 등 생활용품 업체들은 라벤더 향을 넣은 가습기 첨가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을 물과 함께 가습기에 넣으면 세균이 번식하지 않고 실내에 은은한 향기도 난다고 업체들은 설명한다. 500~1000㎖ 짜리 제품의 가격은 2000~4000원대.

샴푸에도 아로마를 넣은 제품이 나왔다. '헤드&숄더'는 아로마의 일종인 레몬그라스를 넣은 비듬 샴푸를 내놓으며 매장에서 '향 체험 행사'도 열고 있다. 쓰레기통.신발장 전용 탈취제에 향이 들어갔다. 밀폐된 공간에 이 제품을 붙이면 냄새도 없어지고 좋은 향도 난다고 한다. 시트러스 향 제품 등이 있으며 가격은 3000원대.

최근 산림욕 등이 관심을 끌면서 나무에서 나는 냄새를 일컫는 '숲속향'의 인기도 높아졌다. 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해준다는 공기정화제.방향제 등에 많이 쓰인다. 이 제품들에는 허브.아카시아.솔잎 향기 등이 들어간다. 애경 등이 숲속향 방향제를 팔고 있다. 가격은 5000원대(250g).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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