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3개 핵심 사업 건설·공작·엔진부문서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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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자회사인 밥캣은 지난해 미국 노스다코다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 ‘Acceleration Center’를 준공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자회사인 밥캣의 선전에 힘입어 재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014년 연간 매출액 7조6886억원(연결 기준)에 영업이익은 453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약 -4%)를 고려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2.6% 증가했다. 건설기계·공작기계·엔진부문 등 주요 3개 사업부문이 모두 흑자를 낸 결과다.

 세계적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에서 선전한 밥캣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밥캣(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DIBH)은 지난해 3조7387억원의 매출과 3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4.4%와 13.5% 늘어난 것이다. 밥캣의 성과는 바퀴 타입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Skid Steer Loader)와 무한궤도 타입의 콤팩트 트랙 로더(CTL, Compact Track Loader) 등 대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다.

 신제품 출시도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들이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미룰 때 밥캣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역발상을 했다. ‘M-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M-시리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밥캣의 로더와 미니 굴삭기 신제품이다. 기존 밥캣 로더와 굴삭기 플랫폼은 미디엄(Medium)과 라지(Large) 두 가지였는데 M-시리즈에는 확장형 미디엄과 확장형 라지 플랫폼이 추가됐다. 최근에는 고수익 제품인 CTL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

 밥캣은 올해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밥캣은 미국 노스다코다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인 ‘Acceleration Center’를 준공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합연구시설이다. 8만9000㎡ 규모의 최첨단 야외 장비 시험장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다양한 조건에서의 시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다.

 밥캣은 올해 매출 4조1036억원, 영업이익은 377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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