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전임교수 정원외면 시간강사가 더 많은 기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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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국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재정난 등을 내세워 법령이 정하고 있는 전임교수 정원을 외면한 채 시간강사를 많이 채용, 전체교원 중 시간강사가 전임교수보다 많은 기현상을 보이고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은 물론, 학기마다 시간강사가 바뀌어 학생들이 학문적인 체계를 세우는데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대의 경우 지난 10월말 현재 전임교수는 3백44명으로 정원 5백17명의 66.5%로 낮은 확보율을 보인 반면 시간강사는 그보다 1.5배에 가까운 4백85명 이나돼 불균형을 보이고 있고 문교부의 방침대로 시간강사 3명을 전임교수 1명으로 환산해도 전체 교원 수는 5백5명에 불과해 정원에 12명이 부족 되고 있다.
단국대도 전임교수는 2백80명(정원4백51명) 인데 비해 시간강사가 3백81명이고 숭전대는 전임교수 1백36명(정원l백57명)에 시간강사가 1백59명, 성대는 전임교수 2백85명(정원4백32명) 에 시간강사 3백8명, 세종대는 전임교수 86명(정원1백12명) 시간강사는 1백24명, 동국대는 전임교수 2백81명(정원4백78명)에 시간강사가 3백명선에 이르고 있다.
각 대학이 이같이 전임강사이상의 전임교수보다 시간강사를 많이 채용하고있는 것은 전임교수의 월급이 평균70만원안팎인데 비해 시간강사는 시간당 6천∼8천원에 불과해 재정난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교부는 시간강사 3명을 전임교수 1명과 동일하게 환산해주고 있으나(대학설치기준령 제6조) 실제로는 시간강사가 1주일에 4시간 짜리 강의를 맡아 한 달에 12시간을 출강한다면 한달 급료가 7만∼10만원에 불과하므로 전임교수1명분의 급료로 시간강사를 10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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