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A축구 2차 예선 대표팀에 징계중인 5명 보강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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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상오 롯데호텔에서 상임이사진·상비군관리위원 및 대표팀 감독 연석회의를 열고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2차 예선에 대한 대책을 논의, 현재 17명인 국가대표 화랑팀을 25명으로 늘려 전력을 강화시키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새로운 보강선수의 인선작업에 들어갔으며 26일 중으로 선발을 끝낼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9월 박종환 감독에 대한 불만으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3년자격정지의 징계를 당했던 최순호, 이태호, 변병주, 박경훈, 최인영 등 5명의 선수는 당분간 징계가 해제되지 않으며 따라서 대표팀에 재기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참석자중 다수 의견은 올림픽 본선진출이 축구계의 지상과제임을 들어 최선의 진용을 갖춰야 하며 이러한 대의에 따라 보강선수 선발대상에 이들 징계선수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박종환 감독이 강력히 반대, 결국 박감독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박감독은 문제의 선수 5명 외에도 기용할만한 베테랑급 선수가 있으므로 3년의 징계기간 중 불과 약 2개월밖에 경과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징계해제에 찬동할 수 없으며 팀웍 문제를 고려, 이들을 기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축구인들은 5명의 선수중 2∼3명은 개인적인 기량으로 보아 대표팀에 꼭 필요하며 소위 「박종환 축구」의 스타일에도 적합한 인재라고 지적, 이들을 계속 외면하는 것은 올림픽을 향한 최선의 노력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감독은 현대표중 부상중인 FW 이경남, LK 김흥권, FW 구한식(1차 예선 불참)을 빼고 대신 FW 정해원, 이길룡, 이현철, LK 이흥실, FB 문원근, 이종화 등을 보강할 구상을 밝혔으며 다수의 참석자들은 LK 조광래를 강력히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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