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할 곳 없는 플랫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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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전에 여행 중 평택을 지나오게 되었다. 마침 비가 내려서 우산을 준비 못한 터라 비를 맞으며 플랫폼에 뛰어나갔으나 쏟아지는 비를 피할 곳이 전혀 없었다.
조그마한 시골 정거장도 아닌 경부선 철도요, 특급열차도 정차하는 평택역에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열차가 오가며 승객 또한 수천 명일텐데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대도시 역에는 시멘트·철골구조물로 우람하게 시설이 되어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철도청의 적자경영이라는 말은 곧잘 알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승객을 위한 서비스도 없고 보면 누가 철도를 사랑하며 이용하겠는가.
플랫폼에다 그 흔해빠진 비닐천막 하나만이라도 시설해 놓는다면 여행객들은 한결 마음 즐거운 나들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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