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 같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토론식 공부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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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고 학업 계획을 짜는 분위기다. 논술이나 비교과활동으로 선발하는 대학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자신의 진로와 특기·적성에 맞춰 교과·비교과 포트폴리오를 짜려면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놓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사고력 공부다. 입시의 핵심은 사고력이다. 특목고 입시인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나 학생부종합 전형을 비롯한 대학의 수시 선발전형이 평가하려는 것은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한 능력이다.

이 능력은 특히 변별력 높은 과학·수학에서 대부분 판가름된다. 중등 와이즈만 CNI 평촌센터 박성두 원장은 “과학·수학적 사고력은 긴 시간과 꾸준한 노력을 들여야 익힐 수 있다”며 문제 풀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찾기보다 시간이 걸려도 여러 각도에서 해법을 찾는 공부를 해야 한다”며 “이를 숙달한 뒤에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으로 입시 경쟁력을 쌓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바뀌고 있는 사고력 시험에 대비할 수 있으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시행착오 과정이 자기소개서·탐구활동 등 입시를 준비하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부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혼자 책에 파묻혀 공부하기보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과 토론식으로 학습한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고 또 다른 관점과 해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 문제를 놓고 자료 조사부터 대안 찾기까지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도 과학적·수학적 사고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 탐구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거나 스스로 문제를 정하고 답을 도출하는 연습도 심화학습에 좋다.

 다채로운 비교과활동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실험탐구 동아리나 융합 주제를 연구하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 ▶과학박물관·천문대 등 전시·교육시설 탐방 ▶과학·수학 도서를 읽으며 교과 지식을 접목하는 식이다.

 박 원장은 “한 가지 주제나 문제를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 해결했을 때 성취감은 물론 실력 상승 폭도 커진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학습 태도를 익힌 학생들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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