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업체가 5천만원이상씩 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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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영토건·국제전광사·대신종합건설·신한기공건설을 비롯한 43개업체가 최하5천만원에서 14억원까지 종업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2일 노동부가 국회에 낸 자료에서 드러난것으로 최근 잇따른 ▲대형금융사고로 빚어진 자금난 ▲해외건설경기불황▲수출부진등에의한 경영악화가 체불의 원인이 되고있는것으로 지적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사업장가운데 노임을 체불하고 있는 업체는 지난8일현재 1백90개사업장으로 총체불액은 근로자4만l천l백95명분 1백억1천7백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가 늘어난것이다.
체불업체를 업종별로보면 제조업이 1백5개소로 제일 많고 광업53개소, 건설업 21개소의 순. 중소규모의 영세업체가 몰려있는 제조업·탄광업과 해외건설경기 퇴조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건설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체>
공영토건은 지난9월부터 근로자3천2백명분 임금14억4천5백11만원을 체불하고있다. 그 주요원인은 해외기성고수금이 어려운데다 주거래은행의 자금압박때문.
이밖에 신한기공건설이 근로자 l백53명의 2개월분임금 2억3천5백여만원을, 대신종합건설이 근로자3백9명의 3개월분임금 3억2천3백여만원을 체불하고 있다. 대신종합건설은 지난9월20일 회사대표 이봉국씨가 부도를 낸후 잠적, 해외근로자임금은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측이 청산예정이나 국내근로자 임금해결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제조업체>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국제전광사가 경영난으로 지난8월부터 근로자5백78명의 2개월분 임금2억여원을 주지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난로등 생산제품을 처분, 체불을 청산할 예정이나 지급시기는 불투명한 실정.
이밖에 완구제조업체인 세진산업이 종업원2백6명분 퇴직금 1억여원을, 선학알미늄이 종업원 6백49명의 9월분 임금 9천9백여만원을 각각 체불하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자본의 중소기업들이어서 원자재값인상, 수출부진등으로 자금난에 허덕이고있는 실정.

<탄광업체>
태백시의 동해광업소·풍전광업소등 10개업체가 근로자 3천22명분임금 8억여원을 체불하고있디.
석탄판매부진으로 장기적 자금난을 겪고있는 광산업체는 상습체불발생업체로 11월현재 8. 9, 10월분의 임금을 주지못하는 업체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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