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장터서 '알뜰 김장'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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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치를 의심스러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해 김장철에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배추와 양념값이 그만큼 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집 김장 재료를 직거래 장터에서 구하려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유통마진이 없어 값도 싼 편인데다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고, 위생 면에서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부터 서울시내 각 구에서는 김장 재료를 값싸게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구별로 자매결연을 한 전국의 시.군에서 농산물을 공수해 판매한다. 시중보다 최고 20%까지 저렴할 뿐더러 배추.무.파.고춧가루.젓갈류 등 김장재료 일체를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다. 일종의 '원스톱 김장준비 장터'인 셈이다.

동작구의 경우 23~24일 노량진 근린공원에서 농산물을 판매한다. 강원도 평창군, 전남 장흥군, 충남 홍성군, 충북 충주시 등지에서 재배한 배추.무.쪽파.육쪽마늘.젓갈류 등이다.

도봉구는 24~25일 구청 앞 광장에서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축산물까지 취급하는 직거래 장터를 연다. 도봉구는 전남 무안군, 전북 진안군, 경남 남해군 등지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어 장터에서는 주로 이 지역 농산물을 취급한다.송파구는 이보다 늦은 다음달 7~8일 구청 앞 광장에서 경북 안동시.영덕군, 충북 단양군, 경기 여주군 등지에서 온 농산물을 판매한다.

한편 용산구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연다. 경기도 고양시 5000여 평의 주말농장에서 자원봉사자가 재배한 배추 4만 포기를 수확해 남영동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5000여 명이 김장을 담근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복지시설 및 저소득 주민 등 550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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