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발코니 트고는 싶은데 어디를 어떻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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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좁은 집에선 거실과 앞 발코니를 트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줘 당장 확장의 효과가 나타난다. 또 방이나 부엌 옆에 딸린 발코니가 있다면 단순히 공간을 넓히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족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딩크족(族)과 통크족 등 가족 형태에 어울리는 발코니 확장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대부분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고 기존 발코니에도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발코니를 집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2, 3, 4는 레몬트리.여성중앙 제공]

무작정 집만 넓힌다고 좋은 게 아니다. 챙겨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보온 문제다. 내부공간과 발코니의 턱을 없앨 때 발코니 쪽 바닥 난방 공사는 필수다. 창호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엔 상관없지만 겨울엔 칼바람을 그대로 맞기 십상이다. 거실 앞 발코니가 아니라 방과 붙은 발코니를 튼 경우엔 외벽 쪽으로 수납장을 짜 넣는 것도 보온에 도움이 된다.

KCC 발코니 영업팀 이화영 과장은 "거실이나 방과 외벽 창호 사이를 막아주는 중간 문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온이나 방음 등이 잘 되는 창호 선택이 중요하다"며 "단열이 우수한 시스템 창호나 이중창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가족 형태에 맞는 맞춤형 발코니 제안이다.

1. 딩크족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

부엌 옆 다용도실까지 확장할 만

집이 좁은 만큼 발코니 확장의 효과도 가장 좋다. 앞 발코니를 넓히는 게 가장 기본적인 방법. 여기에 다용도실로 쓰는 부엌 옆 뒷 발코니까지 확장하면 집이 열 평은 넓어진다. 좁은 주방은 조리할 공간만이 아니라 수납할 공간도 부족하다. 때로 냉장고는 거실로까지 밀려 나온다. 이런 경우에 발코니를 터 부엌으로 쓰면 집안이 한결 깔끔하게 정리된다.

2. 듀크족 (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

발코니 딸린 방을 아이방으로

아무리 깔끔하게 치워도 애 있는 집은 티가 난다. 수납공간은 물론이고 책상이나 책장 같은 꼭 필요한 가구를 둘 자리조차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발코니 확장을 핑계 삼아 발코니 딸린 방을 아이방으로 개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확장한 발코니의 양 옆, 그러니까 날개벽 양쪽에 수납장을 짜는 고전적인 방식 대신 이곳에 책장을 짜고 창 쪽으로 책상을 놓으면 스탠드 없이도 환하다. 햇살이 잘 들어오게 가급적 창문은 크게 내고 다른 방식으로 보온에 신경을 쓴다.

3. 코쿤족 (가족중심 세계를 즐기는 사람)

홈 바 변신 '남편 귀가시계'

근사한 홈 바가 혹시 남편의 귀가 시간을 앞당기지는 않을까. 확장을 해도 집안의 다른 곳보다는 서늘하기 때문에 음료 보관에도 좋다. 날개벽 한쪽에 간단한 음료와 그릇을 수납할 수 있는 장을 짜 넣는다. 남은 공간에 작은 티 테이블과 의자를 둔다.

4. 통크족 (자신들만의 오붓한 삶을 즐기는 실버 세대)

실내 화단에 허브 등 가꿔

발코니 확장이 기존의 발코니 화단을 없애는 등 실내 조경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겨울마다 화분을 실내로 옮긴다든지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실내 화단 꾸미기에 더 적합할 수 있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적적한 실버 세대에겐 안성맞춤이다. 거실에서 키우기 쉬우면서도 보기 좋은 허브를 권할 만하다. 라벤더와 로즈마리로 꾸민 미니 화단 옆에 좌식 다도 공간을 만들면 운치도 있다.

글=안혜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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