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유상증자 난관에 제일은 경우 1차청약때 실권주 백83억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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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형 경제사건과 충격적인 돌발사고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예정대로 현행되고있는 각은행의 유상증자가 예상대로 난관에 부딪치고있다.
은행주에 대한 인기가땅에 떨어졌고 과거 은행주매입에 열을 올리던 대기업그룹들은 대부분 은행지분율 8% 상한선, 주거래은행협정등에 묶여있기때문이다.
상식적으로는 액면가 1천원인 은행주 시가가 7백50∼8백30원선에 거래되고있는 마당에 은행의 유상증자가 손쉽게 이뤄질리가 없다.
올가을 각각 2백억원씩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있는 5개 시은중 가장 먼저 총대를 멘 제일 은행의 경우 지난 5∼6일 1차청약을 받아보니 총납입액이 17억원에 불과, 1백83억원어치에 이르는 대량의 실권주가 쏟아졌다. 제일은행은 12∼13일의 2차청약기간동안 어떻게든 실권주를 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결과는 감당할수 없는 상태다.
영동사건의 와중에서 두번째로 유상증자에나선 조흥은행측도 11∼12일 l차청약을 받아봐야 알겠지만역시 대부분이 실권주가될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대기업그룹에 대한 여신관리가 어느때보다도 강화되고 있어 L그룹의 경우 이번 제 일은행의 유상증자에 2억원의 청약대금을 싸들고 참여하려 했으나 타법인출자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승인이 나지않아 거절당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각은행은 어떻게든 실권주사태를 막기위해 거래기업중 기존대주주가 아니거나 주거래은행협정상 타법인출자가 허용되는 기업들을 찾아 은행주를 떠맡기다시피하는 실정이다.
은행의 유상증자는 주식액면가 (현재 1천원) 대로돈을 받고 주주들에게 신주를 팔아 은행의 자본금을 늘리려는 것으로 일단청약을 받고 주식대금을 납입받아 주식을 배분해야하는데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는 실권주가 나오면 은행은 재청약을 받고 이것도 안되면 은행자신이 실권주를 인수, 이를 시가대로 주식시장에 내다팔아야한다.
현재 은행주의 시가는 액면가보다 2백∼3백원씩낮으므로 은행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셈이다.
5개 시은의 유상증자 l차청약 기일은 각각 다음과같다 (괄호안은 대주주의 9월말현재 지분율) .
▲제일=10·5∼6 (현대10·3 대우14·4 삼성6·5 럭키금성 8·5)▲조흥=10·11∼12 (현대2·4 삼성10·8 태광산업11·4 쌍룡6 신동아4·8)▲한일=10·19∼20(대림12·4 현대11·7 럭키금성7·4 한진9·9 한국화약4·3 한일합섬4·4)▲서울신탁=11·1∼2(현대12 태광산업4·6 신동아9·9 동아건설10 동국제강 3·9 대한선주5·7)▲상업=11·17∼18(삼성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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