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산철광 50년 개발권 중국 3개 기업이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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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북한 최대 철광인 무산(茂山)철광 개발권을 따냈다고 홍콩 대공보(大公報)가 2일 보도했다. 무산광산의 철광석 총 매장량은 30억t, 가채 매장량은 13억t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50년간 무산철광을 개발할 권리를 획득한 중국 업체는 퉁화(通化)철강그룹, 옌볜톈츠(延邊天池)공사, 중강(中鋼)그룹 등 지린(吉林)성의 3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중강그룹은 중국 최대 국영 철광석 수출입 회사다.

보도에 따르면 무산철광은 중국 측이 전기.기계설비.기술을 제공해 합작으로 개발된다. 3개 중국 기업은 이를 위해 최소 70억 위안(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억 위안은 광산 개발 자체에 투입되고, 20억 위안은 지린성 퉁화에서 무산에 이르는 철도.도로 등 수송시설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 광산에서 매년 1000만t의 철광석을 캐낼 방침이다. 왕민(王珉) 지린성 성장은 무산광산 개발권 획득으로 퉁화철강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9월 중국 장춘에서 열린 동북아 투자.무역 박람회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후 지난달 초 북한 최대 무연탄 광산인 용등(龍登)탄광이 중국의 비철금속 대기업인 우쾅(五鑛)그룹과 처음으로 합작회사 설립을 합의했다. 북한의 혜산 동광산, 회령 금광, 만포 아연광 등에도 중국 기업들이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사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근 북한이 양국 간 물류 활성화를 위해 중국과 합작 철도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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