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자동화…」세미나 참석 일 가또·료오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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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무자동화(OA)의 궁극적 목표는 역시 원활한 업무수행과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죠.』
지난달 27일 출판문화회관에서 중앙SVP가 마련한 세미나를 통해「OA의 이념과 성공에의 방도」라는 강연을 마친「가또·료오기찌」교수(59·일본 나고야학원대)는 현대기업에서OA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OA라면 흔히들 고도의 기계화된 시스팀을 연상하기 쉬운데-.
『OA란 쉽게 말해서 사무실 안에서의 불필요한 행위를 줄이고 각종 비합리적 체제를 조직적인 시스팀으로 구축하는 것이죠. 예컨대 사무실의 배치를 의사결정이나 사무처리가 잘 되도록 수정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OA입니다.』
OA의 요체가 컴퓨터나 통신기기가 아니라「시스팀」이라는 것을 강조하는「가또」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O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력양성이라고 말한다.
『현재 일본도 OA시스팀 엔지니어의 소요에 70∼8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죠. 제가 주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인력양성분야입니다. 컴퓨터나 통신기기 등 OA메커니즘의 방전은 급속히 이루어지는데 시스팀 개발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거든요.』
-OA의 기본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데….
『예전엔 대형컴퓨터에 전문가가 붙어서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효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됐었지요. 최근에는 퍼스널컴퓨터의 용량이 커지고 성능도 개선돼 업무를 담당하는 각자가 스스로 개인용 컴퓨터로 중앙컴퓨터를 불러 신속하게 사무처리를 할 수 있게 변했어요.』
따라서 OA시스팀의 개발도 앞으로는 실무자들의 손에 의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가또」교수는 현재 일본내의 l백70여개 기업에 사무자동화 컨설팅을 해오고 있는 OA전문가.
한국의 OA분야 전망에 대해서는『구미 선진국도 아직은 OA가 개발 단계이므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진보된 시스팀과 교류를 활성화하면 OA부문에서는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흔히들 OA가 많이 보급되면 사무실에서 종이가 추방된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아요. 인간의 사고는 역시 종이에 활자화된 출판매체를 통해야 완벽하게 이루어지거든요. 따라서 OA의 발달이 종이의 소모를 줄이기는 하겠지만 추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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