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 전총장 "사표내겠다고 했는데도 지휘권 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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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빈 검찰총장 퇴임식.[자료사진=중앙포토]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 당시 천 장관이 김종빈 전 검찰총장에게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 사표를 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듣고도 지휘권 발동을 강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동아일보가 김 전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천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기 전에 김 전 총장은 "수사지휘권이 발동된다면 검찰총장은 책임(사표 제출)을 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장은"강 교수 사법처리를 놓고 천 장관과 오랫동안 논의했으며 수사지휘권 발동 직전엔 40여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격론을 벌였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천 장관은 사퇴 파동 후 "지휘권 발동과 같은 사안으로 검찰총장이 사표를 낼 줄은 몰랐다"고 말해 왔으며 국회에서 '40분 고성 토론'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12일 지휘권 발동이후 사표제출까지 만 47시간이 걸린데 대해 "12일 아침 마음을 비우고 사표를 써 집무실 책상에 넣어 놓았다. 지휘권 발동 직후 사표를 제출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바로 던지는 것은'항명'으로 비칠 것 같아 잠시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총장은 또 "강 교수의 발언과 행동은 명백히 법에 위배되는 것이고 구속이 불가피한 중요한 사안이라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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